하나은행은 이른바 ‘버블세븐’ 같은 투기과열지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다른 지역보다 1%포인트 이상 높게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24일 은행권 최초로 지역별 또는 평형별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 당국은 “대출금리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판단하지만, 투기과열지역에 대한 대출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해 하나은행의 이 같은 방침이 다른 은행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최근 7년간의 주택 가격 동향 자료를 토대로 지역별ㆍ평형대별 가격변동에 가중치를 적용해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할 계획이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지역별ㆍ평형별 기준은 물론 아파트 노후화 정도, 차주의 보유주택 수 등에 따라서도 금리를 차등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택의 공공재 성격을 감안한다면 실수요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대출금리 차등화 계획은 최근 부동산 거품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개인 신용도와는 별개로 투기성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산 리스크가 큰 지역과 작은 지역간의 금리차를 최고 1%포인트 이상 되도록 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현재 5.65~6.75% 수준으로 버블세븐 지역에 추가금리 1%포인트가 적용될 경우 금리는 6.65~7.75%로 높아진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6월12일 주택담보대출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실시한 0.2%포인트의 가산금리 부과를 하지않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아파트파워론2’와 ‘주택파워론’ 가운데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췄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지난달 콜금리 인상 이후 CD금리가 0.4%포인트 이상 급등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됨에 따라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산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