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증권가서 맹활약 '파란 눈의 애널리스트'

대신증권 윌리엄 헌세이커


선교사에서 애널리스트로 변신해 여의도 증권가를 누비는 파란 눈의 외국인이 있다. 대신증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미국인 윌리엄 헌세이커(43ㆍ한국명 현석호ㆍ사진)씨가 주인공. 지난해 7월 대신증권에 입사한 그는 주로 해외 이슈에 대한 대응전략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관투자가에 제공하는 유망업종 분석도 맡고 있다. 그가 한국 땅을 처음 밟은 것은 19세 때인 지난 1985년으로 미국 뉴타주립대(회계학과)를 휴학하고 선교활동을 위해 방한했다. 1987년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선교활동 당시 인연을 맺었던 현재의 부인과 이듬해 결혼했다. 그리고 1991년 한화그룹 입사를 계기를 한국을 다시 찾았다. 이후 지금까지 한국에 눌러 앉아 있으면서 한화 경영기획실 근무에 이어 베어링증권 애널리스트, 고려대ㆍ경북대 교수 등을 지냈다.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투자가에 대해 그는 “지난해 외국인들은 ‘셀 코리아’를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레버리지(차입)를 크게 축소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제전망에 대해 그는 “올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에게 한국시장은 투자매력이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갑자기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꾸준히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사견을 전제로 “많은 사람이 하반기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의미 있는 회복보다는 ‘L자’형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평생 살 것이냐’는 물음에 “갈 데가 없다”는 농담과 함께 40대에는 현장에서 더 열심히 뛰고 50대 이후에는 국내 대학의 교수 신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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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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