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은 이번 삼성물산 유통 부문 인수로 유통 부문 1조원 매출 시대를 열며 유통 전문기업으로 본격적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도 지각 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ㆍ면세점 등 애경그룹 유통 부문은 지난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번 삼성플라자(5,650억원)와 합치면 1조원을 훌쩍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경의 유통 부문은 현재 서울 구로와 경기 수원에 백화점 2곳, 인천공항점과 김포공항점에 면세점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평택시에 영업면적 1만평 규모의 백화점을 오는 2009년 오픈할 예정이어서 애경의 유통사업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이는 유통부문이 현재 2조원의 그룹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기초화학 분야(애경유화 등 계열사 7개)를 누르고 그룹의 제1 주력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애경은 화학 부문을 비롯해 생활용품ㆍ항공ㆍ유통ㆍ레저 등 5개 부문,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 내 위상뿐 아니라 유통업계에서도 애경의 급부상으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백화점 시장은 롯데(7조4,000억원), 현대(3조8,000억원), 신세계(2조2,000억원) 등 빅3에 갤러리아(1조원), GS스퀘어(8,000억원), 그랜드백화점(4,500억원)이 뒤를 쫓는 형국이었으나 이번 삼성플라자 인수로 단숨에 4위권으로 점프하게 됐다. 애경그룹의 한 관계자는 “유통사업은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며 “이번 삼성플라자 인수로 외형 및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국내 유통시장의 리더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애경은 삼성플라자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이어나가고 이를 신사업 진출 때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의 경우 기존의 운영체계를 유지하고 애경백화점의 AK 비즈몰, 인터넷면세점 AK dfs와 마케팅 연계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오피스 부문은 판교 개발 등의 후광이 기대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오피스 거래시장의 활성화에 대비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플라자 임직원에 대해서는 100% 고용승계와 급여 및 복리후생제도 등 근로조건을 현재 수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