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크게 호전되면서 지난달 보름 넘게 지속된 셧다운(정부 폐쇄) 충격을 어느 정도 회복한 듯한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공개한 10월 PMI는 56.4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55.0)도 크게 웃돌았다. 같은 날 시장조사기관 마킷은 미국의 10월 제조업 PMI 최종치가 5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9월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51.1)보다는 올라간 것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0월 셧다운 충격 속에 미국 제조업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기업들은 대부분 일시적 충격에 그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번 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문가 조사치는 2%로 지난달 조사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이처럼 미국 경기가 셧다운으로 인한 충격에서 예상보다 빨리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만 고용물가 등 보다 확실한 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은 당분간 오는 12월과 내년 3월 사이에서 갈피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0일 끝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셧다운 충격에 대한 우려를 전혀 표시하지 않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중국의 10월 제조업경기도 지난해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51.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53.3) 이래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달(51.1) 및 전문가 예상치(51.2)를 모두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견고한 제조업경기 신호가 이달 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를 앞두고 시리 체제(시진핑 주석ㆍ리커창 총리)가 예고한 개혁정책의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향후 10년간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3중 전회에서는 관료주의 혁파와 세제개편, 금융개혁 방안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호조세가 유지되면서 중국 당국이 목표로 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7.5%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중국의 올 GDP 전망치는 7.6%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홍콩법인의 루이스 쿠이즈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수요가 점점 살아나고 있는데다 국내 수요도 탄탄해 중국 당국이 설정한 GDP 목표 하한선은 가뿐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시장조사업체 마킷과 HSBC은행이 공동으로 집계하는 10월 중국의 PMI 확정치는 잠정치와 같은 50.9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4월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