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찬바람 거세지는 한일관계

아소 부총리 신사참배 항의<br>윤병세 외교, 방일계획 취소<br>일 정부선 개인 차원 참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 각료의 신사 참배에 항의해 방일 계획을 취소하는 등 한일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22일 "이번주에 일본을 방문하려던 윤 장관이 아소 다로 부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방일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며 "아소 부총리는 차기 총리를 노리는 일본의 주요 인사로 해당 인물의 중량감을 감안할 때 원칙과 신뢰를 깨는 행동이라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과의 관계는 긴 호흡을 갖고 대응할 계획"이라며 "5월 예정이었던 한중일 정상회의 또한 일본의 7월 참의원선거 등을 감안하면 언제 개최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얼어붙었던 한일관계가 다시 한번 냉각기를 갖게 됐다. 윤 장관의 일본 방문은 26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북핵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아소 부총리가 참배한 21일 저녁 방문 취소를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현직 각료들이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일본 정부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일본을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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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방문에 이어 중국을 방문하는 것 또한 한일 간 냉각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역대 우리 측 대통령들은 취임 이후 미국을 먼저 방문하고 일본과 중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관례였다.

일본 측은 우리 정부의 강한 반발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소 부총리의 참배는) 개인 차원의 참배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각료의 사적 행동에 관해 정부로서 이야기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의 대중관계 또한 센카쿠열도 문제와 관련해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어 동북아에서의 고립이 한층 심화되는 모양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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