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는 생일 파티를 30년 동안이나 자정에 여는 세 쌍둥이 자매가 있어 화제다.
그 이유는 세 쌍둥이면서도 태어난 해와 달과 날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시드니 로덴베리 집안의 세 쌍둥이 자매 가운데 조앤과 펠리시티는 각각 지난 1975년 12월 31일 밤 11시 49분과 11시 58분에 태어났으나 막내인 카리나는 76년 새벽 0시 4분에 태어났다.
이에 따라 이들은 세 쌍둥이면서도 생일이 달라 학교 다닐 때 같은 운동반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태어난 해로 반을 가르는 나이 규정에 따라 카리나는 항상 다른 반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생일 파티였다. 여름 방학 시기인 데다 어머니의 아이디어로 생일 파티를 밤에만 여는 까닭에 친구들을 생일 파티에 초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머니 지넷 로덴베리는 태어난 날이 다르기 때문에 두 날의 경계선에 파티를 열어주었다면서 그 같은 전통은 묵은해의 마지막을 보내고 새로운 해 새날을 맞이하는 시간이기도 해서 세 쌍둥이가 각기 다른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지금까지도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들 세 쌍둥이를 각기 다르게 키우려고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한 번도 같은 옷을 입힌 적이 없을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다른 반에 배정되도록 노력했고 생일 케이크도 각기 다른 것으로 세 개를 마련하곤 했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이다.
또 아버지는 각기 다른 스크랩북을 하나씩 만들어 세 쌍둥이의 어린 시절을 따로 따로 기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자매들은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생일 때 선물 하나를 주면서 같이 가지고 놀라고 한 적이 종종 있었다면서 "우리들은 어렸을 때 많이 다투었으나 쌍둥이면서도 생일이 다른 것은 어쨌든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