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4월 02일] 中企 지원의 해법

중소기업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단골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자금과 인력, 그리고 마케팅이다. 이 가운데 마케팅에 대한 고충은 오히려 자금과 인력보다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교육수요 분야를 조사해보니 ‘홍보ㆍ마케팅’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과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이는 중소기업의 현장사정을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적은 인원과 한정된 조직으로 기업활동을 하다보니 홍보ㆍ마케팅 전문인력을 운용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생산성, 품질 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데 적절한 마케팅이 이뤄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면 해법은 있다. 지난해 단돈 1만원짜리 기능성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개발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한 중소기업은 우연히 한국산업단지공단 PR지원센터를 통해 그 참신한 아이디어를 주요 언론에 알렸다. 결과는 엄청난 매출증가와 해외주문 폭주였다. 가격에 비해 놀라운 기능을 알아본 소비자들이 인정한 결과였다. 강원도 북평산업단지의 한 가구업체는 책상과 옷장, 책장과 침대를 하나로 묶은 일체형 기숙사용 가구를 개발하고 홍보에 나섰지만 지역 언론 그 어디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우연히 PR지원센터 소개를 받아 중앙 언론 여러 곳에 보도되면서 지역 방송사와 지역 일간지에서도 일제히 기사화됐다. 결국 신제품 마케팅 비용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도 제품이 품절될 정도로 대박이 났다. 우리 중소기업 가운데 뛰어난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보유했지만 취약한 마케팅 역량으로 빛을 보지 못하는 기업들이 아직도 많다. 기업이 가장 아쉬워하는 지원책을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정부는 ‘비즈니스 프렌들리’ 를 정책 기조로 삼아 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소기업들의 마케팅 지원은 절실한 부분을 해소하는 의미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정부와 여러 지원기관은 앞으로 이 분야에 지원의 무게를 둬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에 건네는 작은 조언 하나, 숨어 있던 신기술을 세상에 알리는 작은 기사 한 꼭지가 우리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가능하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들도 부족한 부분을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홍보ㆍ마케팅 서비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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