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경영상황 크게 나빠져
정유업계가 지난 84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원유가격으로 지난해 경영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유업게에 따르면 지난해 원유 평균 도입가격은 배럴당 28달러대로 중동전 위기로 고유가에 시달리던 84년의 배럴당 29배럴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총 석유 수입규모는 무려 312억달러로 99년 184억달러보다 70%나 늘었다. 정유업체들은 고유가 요인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수익구조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LG칼텍스정유는 10조원대의 매출로 99년보다 40%가 늘었으나 수익은 거의 내지 못했다.
99년에 2,880억원의 순익을 낸 에쓰 오일은 8조3,000억의 매출로 44%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순익은 절반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에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정유의 매출은 7조원으로 99년의 4조4,000억원에서 대폭 증가했으나 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는 매출이 14조원대로 25%의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당초 예상했던 순익 4,200억원은 달성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경기 부진에다 석유제품 수입업체인 타이거오일이 싱가포르와 일본의 자본을 끌어들여 사업망과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주)쌍용마저 석유제품을 수입해 100개 주유소를 확보할 것으로 보여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