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워런 버핏의 사상 최대 '아름다운 기부'

세계 2위의 부자인 미국의 워런 버핏이 재산의 85%인 370억달러(약 36조원)를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발표해 감동을 주고 있다. 그것도 대부분인 310억달러를 친구이자 세계 1위의 부자인 빌 게이츠가 이끄는 자선재단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미 자선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빌 케이츠도 2년 후 자선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은퇴할 예정으로 있어 세계 1.2위의 부자가 자선사업 M&A를 하게 되는 셈이다. 역시 미국의 부자는 다르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아니더라도 존 록펠러, 엔드루 카네기, 헨리 포드 등 많은 부자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아름다운 기부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상 최고액수를 기부하기로 한 워런 버핏은 주식투자의 귀재고 빌 게이츠는 IT혁명을 이끈 선구자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사람이 미국 부자답게 자선사업에서 의기투합한 것이다. 애써 번 재산을 자선사업 등을 통해 사회에 되돌리는 것이 미국 부자들의 덕목이다. 워런 버핏의 검소함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중고차를 몰고 다니고 거의 50년 전에 산 고향의 조그마한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 빌 케이츠도 500억달러에 달하는 재산 중 1,000만달러만 자녀들에게 상속하고 나머지는 사회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악착같이 번 돈을 정승처럼 쓰겠다는 것을 약속한 셈이다. 기부를 발표한 워런 버핏과 동석한 빌 게이츠 부부의 웃는 얼굴 사진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다. 우리나라 부자의 이런 얼굴을 보고 싶다. 문화가 다르기는 하지만 재벌 총수 등 우리부자는 사회환원 보다 상속을 먼저 생각한다. 이를 위해 편법 탈법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제가 되면 마지못해 재산의 일부를 내놓는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처럼 본인이 직접 발표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사회에 반기업인 정서가 팽배한 것도 이처럼 부의 사회환원에 인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정당당하게 벌어 투명하게 상속하고 일부를 사회에 환원한다면 사회의 기업인을 보는 눈도 달라질 것이란 점을 자선사업에서 손을 잡은 버핏과 게이츠는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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