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작은 선행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

■ 나비형 인간 (고영 지음, 아리샘 펴냄)


요즘 프로보노(pro bono)라는 말이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이 말은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 'pro bono publico'의 줄임 말로 전문적인 지식이나 서비스를 공익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그 동안 단순히 물질적 기부를 다룬 책들은 많이 출간됐지만 본격적으로 '프로보노'를 다룬 서적은 국내 소개되지 않았다. 그런 측면에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컨설턴트인 고영씨가 지은 '나비형 인간'은 의미가 있다. 저자가 말하는 '나비형 인간'이란 개념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N. 로렌츠가 처음 발표한 이론에서 따온 말이다. 이는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로 '나비형 인간'의 작은 선행이 사회 전체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쉽게 말해 나비효과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나비형 인간이다. 그렇다면 나비형 인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7가지 법칙을 정리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우선 '작은 일에서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한다. 구체적 사례로 아프리카 말라위의 오지에서 풍차의 기적을 일궈낸 한 소년의 이야기를 꼽는다. 전기도, 물도 없는 아프리카 황무지에서 어린 소년이 우연히 풍차를 알게 된다. 도서관에서 풍자에 관한 글을 읽게 된 것이었다. 소년은 호기심에 자신의 동네에 직접 풍차를 만들어 전기를 일으키며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온다는 내용이다. 베스트셀러인 '바람을 다스린 소년'으로도 잘 알려진 바로 그 에피소드다. 둘째로 '진짜 이유를 정리하라'고 설명한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잡지인 '빅 이슈'는 자신들이 판매망을 소유하지 않고 노숙자들에게 판매권을 제공했다. 단순히 숙식을 제공하는 선행에 그치는 게 아니라 노숙자들의 자립을 위해 취한 조치였다. 이러한 작은 선행은 수동적으로 남을 돕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노숙자들이 자발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배려한 것. 근본적인 '진짜 이유'를 파악한 셈이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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