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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첫 600만 관중 눈앞

140만으로 시작해 700만까지 바라봐…입장 수입도 5년새 5배 가까이 증가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프로야구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82년 출범 후 30여년을 맞은 프로야구는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경제DB

‘국민 스포츠’ 프로야구가 1982년 출범 후 사상 첫 600만 관중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시즌 들어 8일까지 580만여 누적 관중을 기록한 프로야구는 추석 당일인 12일을 전후해 600만 관중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982년 프로 원년 140만 관중으로 시작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프로야구는 1995년 540만을 찍은 후 10년 이상 주춤했다가 2008년부터 3년 연속으로 500만을 넘겼고 마침내 600만 신기원을 열어젖힌 것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올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랐음에도 야구장을 찾는 관중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올해는 정규시즌이 다음달 6일까지 계속돼 650만은 물론 700만까지도 찍을 기세다. 최고 인기구단 롯데의 고공비행과 수도권 세 팀(SK, LG, 두산)의 치열한 4위 싸움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사이 2006년 105억원 수준이었던 8개 구단 전체의 입장 수입은 480억원(600만 관중 기준 추정치)으로 5년 사이 5배 가까이 늘었다. ◇낮은 문턱과 독보적 콘텐츠=‘단관’으로 불리는 단체 관전은 최근의 관중 문화를 대표한다. 인터넷에는 응원팀ㆍ응원 선수별 동호회가 수백 개에 이른다. 서로 모르는 사이더라도 동호회 멤버라면 누구나 관전 날짜에 맞춰 한데 모여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이들은 장거리 원정도 마다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때는 버스를 빌려 이동하기도 한다. 이처럼 프로야구는 가족ㆍ연인 단위 관중과 마니아층이 공존하는 보기 드문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관중석에 앉은 대통령 내외가 ‘키스 타임’에 입을 맞추는 장면은 프로야구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또 과거에는 연예인 등 시구자를 섭외하느라 구단이 진땀을 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예 기획사에서 시구 요청이 줄을 이어 시구자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순위 싸움과 선수간의 기록 경쟁이 관중을 부르고 각 구단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마케팅은 한번 온 관중을 또 찾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덕아웃ㆍ캐치볼 체험, 삼겹살ㆍ와인 파티 등은 보는 재미만 있던 야구에 또 다른 재미를 입혔다. ◇1,000만 시대까지 간다=현재 8구단 단일 리그 체제인 프로야구는 10구단 양대 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창원을 연고로 한 NC 다이노스가 9구단으로 창단해 최근 ‘금메달 감독’인 김경문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수원, 전북 등이 10구단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10구단이 창단하면 12개 구단이 센트럴ㆍ퍼시픽 리그로 나눠 시즌을 치르는 일본처럼 양적인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무분별한 양적 팽창에 급급하다 오히려 질적 성장이 저해될 우려도 없지 않다. 몸집 부풀리기에 앞서 노후한 기존 구장 개보수, 만성 적자인 대부분 구단의 흑자 전환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ㆍ광주구장의 새 구장 착공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지만 삽을 뜨기까지의 ‘느림보 행정’도 팬들을 지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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