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이번에도 남미를 넘어서지 못했다.
한국은 4강 신화를 쓴 지난 2002 한일월드컵 본선에서 폴란드ㆍ포르투갈ㆍ이탈리아 등 유럽 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뒀다. 스페인과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는 아프리카 팀 토고를 꺾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는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 그리스마저 완파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남미의 벽에 부딪혔다. 한국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4로 완패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남미 팀과 네 차례 만나 한국은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3패만 기록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3으로 졌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우루과이에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볼리비아와 0대0으로 비겨 남미 팀을 상대로 유일한 승점을 챙겼다.
한국으로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1986년 박창선에 이어 이청용(볼턴)이 두번째로 골을 터뜨린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허정무호도 출범 이후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0대1로 져 남미 징크스를 털어내지 못했다. 남미 국가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6무14패의 절대적 열세가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