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해외출장·어학연수 '찬바람'

경제 불안에 환율은 계속 치솟고…<br>지자체중 일부는 아예 취소하거나 국내로 바꿔<br>대학들도 동계어학연수 지원 중단 사례 속출


경제불안에다 원ㆍ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지방의회의원, 공무원, 대학생들의 해외출장과 어학연수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26일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경기지역 31개 지자체 가운데 5곳과 의회는 해외연수를 취소하거나 보류했으며 상당수 지자체들도 연수지를 국내로 바꾸는 등 계획을 수정했다. 파주시는 지난 21~24일 상수도과 직원 6명의 일본 연수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우수 읍으로 선정된 조리읍사무소 직원 27명의 홍콩 포상여행을 취소했다. 포천시 공무원 8명도 에코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1인당 500만원을 들여 두바이ㆍ이탈리아 등지를 다녀올 예정이었으나 백지화됐다. 경기 광주시도 시장의 특별지시로 11월 예정됐던 공무원 포상여행지를 유럽에서 제주도로 바꿨다. 의왕시의회 의원 5명은 11월 초 1인당 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호주ㆍ뉴질랜드 견학을 계획했었지만 취소했다. 안양시의회도 시의원들의 중국 웨이팡시 방문 계획을 보류했다. 경북도는 연말까지 예정됐던 65건의 공무원 외국출장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경북도 및 시ㆍ군들은 취소가 불가능한 외국출장ㆍ연수의 경우에도 공무원에게 1달러당 1,100원의 환율을 적용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초과금액은 당사자에게 부담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북도 관계자는 “환율이 너무 올라 출장ㆍ연수경비를 충당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이런 조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유학ㆍ어학연수를 가려는 대학생이 줄고 대학들도 동계 어학연수 지원을 중단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충남대가 최근 접수한 ‘동계 영어 단기연수(4~6주)’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9명만이 신청을 했다. 연수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480만원에서 600만원 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한남대는 27일부터 ‘2009~2010년 교비ㆍ교류 유학생’ 100여 명을 선발할 계획인데 환율 급등으로 신청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숫자를 채울 수 있을 지 우려하고 있다. 대전대는 매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권 동계 어학연수 지원을 해 왔으나 올해에는 중단하기로 했다. 배재대는 미국ㆍ호주 등을 중심으로 진행해 온 영어 어학연수를 비용이 저렴한 동남아권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련기사



윤종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