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삼평동의 'M타워' 오피스텔은 공실률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 전용 16~31㎡ 102실 규모인 이 오피스텔은 전월세 매물이 나오자마자 임대차 계약이 이뤄진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의 본사나 연구개발(R&D)센터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들의 임차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실평수가 작다 보니 연 수익률이 5% 내외로 정자동 일대 오피스텔과 비슷하지만 공실 위험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며 "실투자금액이 적은 소형 오피스텔을 찾는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R&D센터가 밀집해 배후수요가 풍부한 지역에 오피스텔이 속속 공급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최근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미분양이 적체되고 있는 오피스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코는 이달 말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B7-5ㆍ6블록에 '마곡 엠코 지니어스타'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서울시와 SH공사가 차세대 성장산업 유치를 위한 첨단산업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마곡지구에서 최초로 공급되는 오피스텔이다. 마곡지구에는 LG를 비롯해 롯데ㆍ코오롱ㆍ이랜드ㆍ대우조선해양 등 대기업의 R&D센터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상14층 559실 규모로 전용 23㎡의 소형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과 10분 거리인데다 분양가도 3.3㎡당 900만원 후반대로 저렴한 편이다.
삼성전자 우면동 R&D센터가 들어서는 서초우면지구에서 처음으로 공급된 '서초 리슈빌S 글로벌'도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속속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지상10층 총 237실 규모로 22~27㎡의 소형으로만 구성된 이 오피스텔의 분양가는 1억5,000만원 내외로 강남역 인근 오피스텔보다 평균 40%가량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 분양가는 임대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행사인 MDM의 김주욱 차장은 "우면동과 양재동 일대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와 KTㆍ모토로라 등 17개 기관ㆍ기업 연구소가 위치해 있어 배후수요만 7만명에 달한다"며 "지구 내 오피스텔 개발이 가능한 용지가 한정돼 있어 희소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팬텍과 삼성SDS를 비롯해 정보기술ㆍ미디어 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는 마포 상암 DMC 인근의 'KCC 상암 스튜디오 380'도 9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와 풍부한 배후수요를 내세워 분양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R&D센터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연구를 위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보니 직주근접을 선호한다"며 "연구원들이 나 홀로 거주할 수 있는 소형 오피스텔은 투자금액과 공실 위험이 낮아 높은 투자 메리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