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CEO 희망을 말하다] 김수일 AJS 회장 '배관업계의 종합마트'로 장수기업 육성만성적자 기업서 올 흑자전환… 담수플랜트용 국산화도 성공"반도체·제약업계까지 시장 넓혀 내년 매출 100% 성장 목표" 김흥록기자 rok@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자본잠식에 7년 연속 적자. 지난 2005년 AJS(당시 아세아조인트)의 경영성적표였다. 4년이 지난 지금 AJS는 연간 매출 500억원을 바라보는 흑자 기업이다. 매출 규모는 그 사이 2배 이상 늘어났다. AJS의 환골탈태는 김수일(51ㆍ사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일궈낸 결과물이다. 지난 2005년 김 회장은 당시 궁지에 몰려 있던 아세아조인트를 4년 간의 공방 끝에 적대적M&A로 인수, 이후 배관제품 종류를 다양화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아 부었다. 김회장은 "인수 당시 계획했던 '배관업계의 종합마트'라는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4년간 300억원을 투자해 연구개발과 계열사 매입을 진행해 왔다"며 "이제 계획했던 투자의 90%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내년부터는 지난 4년간의 성과를 뛰어넘는 성장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 4년 동안 AJS는 외형은 물론 체질 면에서도 탈바꿈했다. 당초 건축물에 쓰이는 용접용 파이프 이음새와 무용접 조인트만을 다루던 AJS는 현재 지름 60㎝이상의 조선ㆍ플랜트용 배관은 물론 상수도용 배관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배관업계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인 빅타우릭(Victauric)이 장악하고 있던 담수플랜트용 배관을 국산화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으로 공급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용인의 스테인레스 위생배관업체를 인수해 위생관리가 엄격한 반도체 생산설비나 제약, 식음료업계까지 시장을 넓혔다. 아울러 최근에는 산업용 플랜지 생산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배관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상수도관을 잇는 무용접용 조인트의 경우 환경적 장점이 뚜렷하고 시장도 전세계에 이를 만큼 크지만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빅타우릭도 개발하지 못하던 제품"이라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개발 가능성을 의심하던 빅타우릭이 이제는 우리에게 기술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찾아오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의 투자와 개발을 바탕으로 내년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보기 힘든 100% 성장이 과연 실현 가능할 지 의문을 가질 법하지만, 김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 5월 설비를 갖춘 60㎝대구경 T자형 배관은 생산과 동시에 올해 주문이 다 찼어요. 이에 T자형 외에 대구경 'ㄱ'자형 배관 설비도 곧 마무리 됩니다. 게다가 지난 9월부터 신사업인 위생용 배관과 플랜지 매출이 각각 월 8억원 가량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신사업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가 나온다면 오히려 합리적인 매출 목표가 됩니다." 1,000억원 매출을 바라보며 제조회사를 키워가는 보람과 재미에 푹 빠져있는 김 회장은 사실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잘나가던' 금융맨이었다. 증권사 지점장으로 전국 1, 2위 실적을 다투던 그가 금융업도 아닌 제조업을 운영하게 된 것은 지난 98년 불의에 당한 교통사고가 계기가 됐다. 그는 "뇌수술, 허리, 다리 등 온몸에 수술을 받고 1년간 병상에 누워 생각해보니 아직 살아있는 것은 뭔가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퇴원 이후 인간 냄새 나면서도 성장가능성이 있는 업체를 찾은 것이 바로 AJS"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적대적 M&A를 통해 제조업에 입성한 금융업 출신자인 만큼 애초 그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고왔을리 없다. 직원들부터 대리점 사장, 업계 종사자 모두 '적당히 하다 떠나겠지'라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 회장이 이에 맞서 선택한 방법은 직원, 협력사 등 관계자에게 모든 경영정보를 공개하는 '바른 경영'이었다. 그는 "이미 인생관이 바뀐데다 금융을 이용한 부정적인 활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에 오히려 순간적인 유혹에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며 "요즘은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거나 매출이 늘었다는 협력업체의 인사를 받으면서 금융권에서는 느낄 수 없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 김 회장의 최종 목표는 AJS를 '지속 가능한 글로벌 장수기업'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사업을 위해 사업영역도 배관에만 머물지는 않을 생각이다. 성장 가능성이 크고 타당한 규모라면 언제든지 투자와 인수를 통해 새로운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화약업체로 시작한 듀폰이 현재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듯 장차 AJS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체력과 경영능력이 허락하는 한 이 사업을 결코 떠나지 않을 생각"이라며 웃었다. 파이프 이음쇠 제조 특화기업무용접조인트 시장 70% 차지 ■AJS는… AJS는 건축물이나 플랜트, 상수도 등에 쓰이는 파이프의 이음쇠 제조에 특화된 배관전문업체다. 지난 2005년 김수일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생산공장 수직계열화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해 현재 국내 관이음쇠 용접용 분야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무용접조인트의 경우 시장의70%를 장악하고 있다. 건축용 관이음쇠는 전국 250여개 대리점을 통해 건설사 등에 판매하고 있으며 두산중공업 등에도 플랜트용 관이음쇠를 직접 공급하고 있다. 생산시설은 경기도 여주와 용인에 각각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중국 연태의 천일테크 플랜지 사업영업권 및 독점판매권을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액 380억원을 올렸으며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CEO 희망을 말하다] 전체기사 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