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쌍용차 파업 피해 '눈덩이'

매출손실 기아 5,700억원·쌍용 3,300억원대 달해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의 파업사태 장기화로 양사의 매출손실액이 하루가 다르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아차는 임금ㆍ단체협상으로 부분파업 중인 노조가 당초 주야 4시간씩이던 일일 조업중단 시간을 지난 25일 6시간으로 확대해 파업수위를 더욱 높였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총 3만8,000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어 매출손실이 5,700억원에 이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쌍용차 역시 25일 노사가 잠정합의했던 임단협 타협안이 전체 노조원 투표에서 부결돼 파업사태 해결에 실패했다. 조업이 전면 중단된 쌍용차는 이날까지 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1만5,149대에 달해 총 3,300억원대의 매출손실을 보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사 모두 단기간에 파업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파업에 따른 경영부담이 커지는 것만큼 소비자들에 대한 기업이미지 악화에도 노사 양측이 모두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차는 노조의 임단협 협상안이 사측 제시안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장 이견을 좁히기는 어려워 보인다. 기아차는 21일 1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7만3,200원 인상 ▦품질달성 격려금 100만원 ▦생산목표 100% 달성시 150의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협상안을 내놓았으나 노조 측은 ▦기본급 10만6,221원 인상 ▦성과급 300%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회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0.2%로 급락해 1,500만원대짜리 승용차를 팔아도 2만9,000원밖에 남기지 못한 상황이고 협력업체들 마저 원가절감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인데 노조는 제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쌍용차 역시 현재의 노조집행부가 사측과의 잠정 타협안에 대한 노조원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해 다음달 1일 선출될 차기 노조집행부로 사실상 교섭업무가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파업사태가 최소 5일은 더 연장돼 3,500대 이상의 자동차 생산차질이 빚어져 700억원대의 추가 매출손실 발생이 예상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BMW와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제조업체들마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악재를 떨어버리기 위해 원가절감에 나서는 상황인데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노조의 장벽에 막혀 원가절감에 실패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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