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日 기업, 임금체계 전면 수정 움직임

최근 일본 기업들이 기존의 연공서열과 호봉제에 따른 정기 임금인상제를 폐지하거나 전면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악화로 기업수익은 떨어지는데 무조건 연례적으로 임금 인상을 하면 당장 비용 경쟁력이 약화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업존폐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경영진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후지쓰는 7일 매년 이뤄지는 정기 승급분의 자동인상을 억제키로 결정하고, 이를 다음 주 임금협상시 노조에 제시키로 했다. 후지쓰의 이런 결정은 실질적인 임금 인하로 이어지게 된다. 후지쓰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산업 불황과 통신시장의 성장 둔화로 2003년 3월 결산에서 1,1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이처럼 임금체계에 손을 댔다. 이에 앞서 캐논과 혼다 등도 정기승급을 폐지하거나 인상 폭을 줄이는 등 임금체계를 대폭 수정했다. 또한 일본 전자업체들이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자 전일본노조총연합이 사상 처음으로 기본 임금상승률 설정을 포기했고 당시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굴지 기업들은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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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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