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바일 상품권 `인기 짱`

`상품권이 휴대폰 속으로 들어갔다` 대학생 김재운(23)씨는 최근 휴대폰으로 하는 일이 한가지 더 생겼다. 바로 휴대폰 안의 모바일 상품권을 통해 각종 상품을 사는 일이다. 모바일 상품권은 종이 상품권에 비해 휴대가 간편하고 친구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선물도 할 수 있어 김씨가 애용하는 휴대폰 서비스다. 지난해 말 등장한 모바일 상품권이 올들어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3개 이동통신사들의 경우 현재 1곳에서만 운영중이지만 나머지 2곳도 잇따라 모바일 상품권을 기획하는 등 휴대폰의 또 다른 부가서비스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모바일 상품권 올들어 5배 폭증= 지난해 9월부터 모바일 상품권을 선보인 KTF의 모바일 상품권 매출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KTF에 따르면 K머스의 모바일 상품권은 현재 8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 2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8억원대로 껑충 뛰더니 이번 달에는 1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KTF의 무선인터넷인 매직앤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은 월 구매 한도가 5,000원부터 300만원으로 현재 패밀리레스토랑, 미용, 인터넷 쇼핑몰, 극장, 의류 등 모두 250여개 가맹점에서 유통이 가능하고 016사용자뿐 아니라 011ㆍ019 등 타사 이용자들에게 선물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KTF측은 올해 말에는 모바일 상품권의 매출이 월 50억원까지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통사들 잇따라 도입 예정= LG텔레콤이나 SK텔레콤도 모바일 상품권 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달 중순 모바일 상품권을 처음 선보인 LG텔레콤은 현재 도서와 구두를 대상으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음달초부터 외식이나 의류 등으로 이용대상을 확대해 본격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모바일 상품권 기획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네이트를 통해 정보이용료 결제용 쿠퐁 등 온라인 결제에만 그치고 있는 SK텔레콤은 오는 9월부터 모네타폰을 통해 사용범위를 오프라인까지 확대시키며 모바일 상품권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측은 현재 여러 카드사와의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가맹점ㆍ대상 확대가 관건= 모바일 상품권이 확산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맹점 확보다. 가맹점을 얼마만큼 확보해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느냐가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현재 70여개 업체를 통해 250여개의 가맹점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공급하고 있는 KTF측은 올해 말까지 가맹점 수를 2,500여개까지 늘려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KTF측은 앞으로 사용대상도 롯데ㆍ애경백화점을 비롯해 스포츠용품점 등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KTF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분실 위험이 없고 휴대가 간편해 이용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앞으로 가맹점 점차 확대되면 기존의 종이 상품권 시장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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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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