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엔바이오컨스 "하수슬러지 플랜트 내달 일본에 수출"

석탄 고효율화 기술 개발<br>2~3년내 매출 2배로 늘 듯<br>12월 코스닥 합병 상장 예정



"다음달 일본의 한 중공업업체와 하수 슬러지 플랜트 업체에 대한 독점 판매권 협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오는 12월 기업인수합병전문회사(스팩ㆍSPAC)와의 합병을 통한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엔바이오컨스의 성일종(49ㆍ사진) 대표는 8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450억원인 매출액을 2~3년 내 1,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엔바이오컨스는 지난 1999년 설립된 환경 에너지 전문업체로 하수 슬러지(sludge) 건조 연료화와 폐광 오염물질 방지, 음식물쓰레기 연료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8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고 다음달 13일 히든챔피언1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12월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359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에서 최근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하수 슬러지 사업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을 처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침전물은 탈수된 후 바다에 버려졌다. 하지만 엔바이오컨스는 이를 연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상태다. 엔바이오컨스는 2009년 독자적인 기술로 세계 최대 규모의 쓰레기 처리장인 수도권 매립지 정화 처리권을 획득해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고 현재 하루 1,000톤의 하수 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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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1,000톤의 하수 슬러지를 건조시키면 200톤의 연료가 생성되는데 이를 충남태안화력발전소 등에 판매한다"며 "환경에 유해한 것을 재활용한다는 점과 더불어 발전소에서는 석탄을 덜 사용함으로써 유해 가스를 줄일 수 있으므로 사회적으로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엔바이오컨스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조만간 일본에도 하수 슬러지 건조 플랜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는 "이 기술은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기후에서 적용돼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통용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우리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는 만큼 앞으로 수출 국가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바이오컨스는 석탄 건조 기술을 바탕으로 저효율 석탄을 고효율 석탄으로 만드는 사업을 차세대 수익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연초 총 100억원을 투자해 밀양연구소에 시간당 20톤의 석탄을 건조시킬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기도 했다. 성 대표는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석탄은 1㎏당 6,000㎉의 열량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전 세계 매장량은 50~60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5,000㎉ 미만의 저등급 석탄은 600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매장량이 풍부하고 가격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해 앞으로 석탄 효율화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급 석탄을 건조시켜 발전용 석탄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의 가장 큰 핵심은 대량 건조 기술과 발화 문제 해결"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 두 가지 문제점을 모두 해결한 것은 엔바이오컨스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해외 공략을 위해 인력 보강과 특허 출원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추가적인 플랜트 운영과 해외 마케팅을 위해 올해 안에 30여명의 인력을 추가로 증원할 계획"이라며 "당장 이번주 말레이시아 지역 탐방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중국의 한 업체가 자본금 10억원의 합자법인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을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거절했다"며 "21개의 국내 특허를 바탕으로 미국과 일본, 유럽 각국에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원천 기술 유출 방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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