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매출 5兆 유화사 출범 "그룹 성장軸으로 육성"`

롯데, 석유화학 계열 3社 합친다<br>"그룹 성장軸으로 육성"


‘한곳으로 모아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최근 들어 신동빈 부회장의 공격경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롯데그룹이 매출 5조원대의 거대 유화사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유통사업과 함께 석유화학을 양대축으로 만들어 그룹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신 부회장의 전략이 담긴 포석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늦어도 오는 2009년에는 단일 유화사로 합쳐질 호남석유화학 등 3개사의 총매출액은 5조5,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가장 매출이 큰 호남석화가 2조원대이며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이 1조8,000억원과 1조7,000억원 가량이다. 3사 합병으로 롯데그룹은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우선 나프타를 분해해 각종 석유화학 중간재를 만들어내는 나프타분해시설(NCC)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게 된다. 현재 에틸렌 기준으로 호남석화의 NCC 분해능력은 연산 72만톤. 롯데대산유화의 60만톤이 합쳐지면 총 132만톤이 된다. 2008년까지 롯데대산유화가 40만톤을 증설할 예정이어서 150만톤인 여천NCC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아울러 화학섬유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등을 뽑아내는 중간재인 TPA를 생산하는 KP케미칼이 한 울타리로 들어오면 NCC에서부터 화섬제품인 폴리에스테르(PET)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이 같은 유화 3개사 통합작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암암리에 추진돼왔다. 신 부회장이 직접 3사 합병의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고 구체적 실행방안을 논의하도록 했다는 것은 업계에 널리 알려진 얘기다. 합병에 앞서 사전 준비작업도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롯데대산유화와 KP케미칼이 호남석화가 있는 서울 대방동 롯데타워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올 초에는 생산품목을 3개 회사별로 나누고 영업조직도 교통정리를 했다. 이에 따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 제품은 호남석화가, 에틸렌글리콜(EG)ㆍ비이온계면활성제(EOA) 등 모노머 제품은 롯데대산유화 쪽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유화 3사의 합병 추진 외에도 호남석화는 신 부회장의 지휘하에 수년 동안 왕성한 사업확장을 펼쳐왔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03년 현대석유화학(현 롯데대산유화) 인수와 2004년 KP케미칼 인수를 총괄지휘하며 롯데의 유화사업을 두배 이상 불렸다. 지난해에는 중동 카타르의 석유화학 복합단지 건설사업에도 나서 해외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90년 한국에서의 경영수업을 호남석화에서 시작,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신 부회장이 향후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 유화업계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의 업스트림(원료공급)인 정유사를 인수하거나 지분참여를 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어 더욱 신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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