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빅3 백화점 차별화 전략 "3色"

롯데-옥상 생태공원등 환경가치 경영<br>현대-전시공간 꾸며 문화이미지 강조<br>신세계-'월드클래스' 모토 서비스 강화




백화점이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다. 과거 ‘묻어서 같이 가자’였더라면 이제는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나만의 길을 가겠다’는 것. 이에 따라 롯데는 ‘환경백화점’으로, 현대는 ‘문화백화점’으로, 신세계는 ‘월드클래스’로 거듭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등 ‘빅 3’마다 단단히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 ‘환경가치경영’으로 차별화 롯데는 ‘환경백화점’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환경경영에 매진중이다. 2004년 업계 최초로 전담 부서인 환경가치경영사무국을 설립한데 이어 TF팀까지 꾸려 환경가치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전 직원이 20시간 과정의 사이버 환경경영교육을 이수했고, 본점, 잠실점이 업계 최초로 국제 환경경영 시스템기준인 ISO14001 인증을 받았다. 매장도 친환경 공간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유아휴게실 등 고객편의시설을 친환경자재로 바꿨으며, 노원점과 일산점엔 옥상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광고전단지도 재생용지와 친환경 잉크를 사용한다. 또 ‘푸룸’등 친환경상품 브랜드와 오가닉코튼 등 친환경테마숍을 도입했고, 다양한 친환경상품 종합전을 때마다 열고 있다. 특히 ‘어린이 환경학교’설립, ‘그린레이디클럽’조성, ‘환경보고서’발간 등 사회공헌도 열심이다. 신재호 이사는 “쇼핑의 파트너로써 백화점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생활파트너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환경가치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요새 현대백화점은 흡사 미술관 같다. 본점, 목동점, 미아점, 중동점엔 미술 상설 전시공간인 ‘갤러리 H’가 자리잡고 있다. 특히 압구정 본점은 지난해말 상품행사장으로 사용하던 지하 2층 50여평을 갤러리로 바꿨다. “눈 앞의 매출증대보다는 장기적으로 ‘문화 백화점’의 이미지 제고가 더 중요하다”는 게 현대측 설명. 또한 본점, 목동점 등은 지난해부터 전문 갤러리와 제휴해 큐레이터와 공동으로 전시물을 사전기획, 종전 구색 맞추기의 전시수준을 전문 갤러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현대는 지난 2000년 문화이벤트 공간인 이벤트홀을 천호점에 최초 오픈한데 이어 경인 6개점에서 문화이벤트홀을 운영중이다. 이 곳에서는 대형전시회를 비롯해 뮤지컬, 영화시사회 등 다양한 행사가 끊임없이 열린다. 업계에서 200∼300평 공간을 영업장이 아닌 순수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은 현대가 처음. 한 점포당 평균 250평에서 연간 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는 42억원(6개점)의 매출을 포기하며 문화마케팅에 주력하는 것이다. ◇신세계 ‘월드 클래스’모토로 신세계는 지난해 8월 본점 신관을 오픈하면서 ‘월드 클래스’를 백화점 모토로 내걸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백화점으로 변모하겠다는 것. 이명희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한 이 컨셉트에 따라 신세계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먼저 업계 최초로 특급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 전담 도우미’인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한 판매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해 구두 전문가인 슈피터, 란제리 피터, 패션 어드바이저 등 다양한 분야의 판매전문가를 양성,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상품제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역시 업계 처음이다. 직원들에게는 해외 유통업체를 방문할 수 있는 도깨비 프로그램을 시행, 선진 유통업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신세계는 아울러 세계적 수준에 맞게 명품과 남성의류 등의 품격을 보강하고 문화시설, 식당 등 고객 편의시설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석강 백화점 대표는 “본점과 더불어 죽전점과 센텀시티 등이 예정대로 문을 열면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 백화점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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