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 사업 다각화 박차

주력 PC산업 침체로 작년부터 성장세 주춤'사업 다각화가 살길이다' 개인용 컴퓨터(PC) 산업의 전반적인 침체와 독점 재판 승소 여부 불투명으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겪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MS는 막대한 현금 유동성을 이용,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하지 않고 대규모 장기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MS가 최근 기업용 소프트웨어, 게임기, 모바일 솔루션 등 여러 부문으로 수입원을 다각화 시키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MS의 주 수익원은 윈도, 오피스 등 PC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및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 그러나 PC 부문의 매출 감소로 매년 20% 이상 성장을 거듭하던 MS의 매출이 지난해와 올 1ㆍ4분기에 걸쳐 한 자리수 성장에 머물고 있으며, 적어도 향후 2년간 이 같은 매출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중인 독점 재판의 승패 여부에 상관없이 MS의 영업에 적잖은 제약이 가해질 것이 뻔한 상황. 이에 따라 MS가 내놓은 회생 카드가 바로 '사업 다각화' 전략이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처럼 사업을 다각화함으로써 PC 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MS의 재무 담당자인 존 코너는 이와 관련, "단기 순익을 장기적인 성장의 기틀을 잡기 위해 전액 투자할 것이며, 특히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음 회계연도에 8억달러의 투자를 감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는 지난 3월말 현재 386억달러의 현금을 보유, 투자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일환으로 MS는 이미 인터넷 포털인 MSN과 비디오 게임기인 X박스에 승부수를 띄웠으며 비즈니스 솔루션과 윈도CE 등 핸드헬드 PC 운영체제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모바일 솔루션 개발과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려는 MS의 투자 전략에 대해 일단 환영하면서도 수익을 올리는 '효율적인 투자'인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MS의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업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만이 유일하게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 MSN, 모바일 부문, X박스 부문은 소프트웨어 부분인 윈도나 오피스보다 구조적으로 낮은 마진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점을 뒷바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메릴린치 증권은 MS의 영업 마진이 2000년 47.9%에서 2003년 42.5%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22일 워싱턴 연방법원에 출두, 미 9개주가 제안, 현재 진행중인 MS에 대한 반독점 제재안이 PC 운영체제인 윈도의 발전을 10년 늦춤으로써 결국 MS는 물론 소비자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증언했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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