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ㆍ2위 타이거 우즈(38)와 필 미컬슨(43ㆍ이상 미국)의 '메이저 전쟁'이 펼쳐진다.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는 이들의 진검 승부에 집중 조명이 맞춰진다.
우즈는 5년 넘는 시간 동안 17차례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고도 통산 14승에 발목이 잡혀 있다. 2주 전 브리티시 오픈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미컬슨에게도 이번 대회 우승컵이 요긴하기는 마찬가지다.
전통의 라이벌인 두 선수가 최근 나란히 물 오른 기량을 과시하면서 현지에서는 이번 대회를 두고 '결투(duel)'라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 우즈와 미컬슨의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5승 가운데 지난 5일 끝난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을 포함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2개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를 삼켰다. 메이저 우승만 없을 뿐 시즌 상금(769만달러), 평균타수(68.60타) 1위를 달리며 전성기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2승의 미컬슨은 브리티시 오픈 우승과 US 오픈 2위를 곁들여 순도를 따지면 우즈에게 뒤지지 않는다. 브리티시 오픈 직전 유럽 투어 스코틀랜드 오픈에서도 우승한 미컬슨은 "지금이 절정"이라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네 차례(1999ㆍ2000ㆍ2006ㆍ2007년), 미컬슨은 2005년 한 차례 우승했다. 올해 95번째를 맞는 PGA 챔피언십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CC 동코스(파70ㆍ7,163야드)에서 열린다. 1901년 개장한 오크힐CC는 US 오픈을 세 차례 개최한 까다로운 코스다. 10년 전 오크힐에서 열린 2003년 대회에서는 우즈가 공동 39위, 미컬슨이 공동 23위에 그쳤지만 이는 참고사항일 뿐이다.
이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가 부진 탈출의 전기를 마련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애덤 스콧(호주), US 오픈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도 정상을 노린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 배상문,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양용은 등이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