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홈쇼핑 동남아·中 시장서 날개

포화상태인 국내 홈쇼핑시장에 대한 타개책으로 국내 TV홈쇼핑업체들이 베트남, 태국,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 등에 잇달아 진출하며 현지 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5일 GS샵은 베트남 ‘비비 홈쇼핑’에 총 350만 달러를 투자,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GS샵은 비비홈쇼핑 지분의 30%에 해당하는 신주를 인수, 2대 주주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투자가 완료되면 전체 지분의 4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국내 홈쇼핑업체가 베트남에서 홈쇼핑 사업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CJ오쇼핑과 올 2월 롯데홈쇼핑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현재 베트남 홈쇼핑 시장은 현지 1위인 ‘베스트바이’ 등 베트남 업체와 비비홈쇼핑, CJ오쇼핑의 합작사인 ‘SCJ’ 등이 3~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지난달 신규 개국한 롯데 채널과 더불어 국내 업체들이 현지 홈쇼핑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샵 관계자는 “베트남에 TV홈쇼핑이 등장한 게 불과 5년 전이지만 전 인구의 56%가 30대 이하인데다 2009년 유통시장 개방 이후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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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인도 등의 홈쇼핑시장 지형도 바꾸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합작 설립한 신규 법인을 통해 올 6~7월경 태국에서 24시간 방송에 나설 예정. 지난해 10월 방송을 시작한 GS샵의 태국 채널은 현지에서 단 두 개뿐인 24시간 전용 채널 중 하나로, 올해 CJ 채널까지 개국할 경우 인포머셜(광고 형태의 홈쇼핑 방송) 위주인 현지 홈쇼핑 시장이 24시간 전용채널 등 보다 선진화된 홈쇼핑 문화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얻고 있다. GS와 CJ는 지난 2009년 인도 홈쇼핑 시장에도 나란히 진출, 인포머셜 일색이던 인도에서 ‘양대 24시간 전용채널’로 자리잡으며 ‘한국형 홈쇼핑’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초기 진출 국가였던 중국 역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상하이에서 홈쇼핑 채널을 재개국한 데 이어 GS샵 역시 연내 채널 재개국을 목표로 합작기업 물색에 들어갔다. 롯데홈쇼핑은 그룹을 통해 지난 2010년 현지 3위 사업자인 럭키파이 홈쇼핑을 인수, 최대 주주로 부상하며 상하이ㆍ충칭ㆍ산둥성ㆍ허난성ㆍ헤이룽장성ㆍ 윈난성 등에서 방송에 나서고 있다. 2004년과 2008년, 2011년에 상하이와 톈진에서 채널을 개국, 3개 채널을 보유한 CJ오쇼핑도 활발히 중국 사업에 나서고 있다. CJ가 지분을 투자한 동방CJ의 경우 상하이 최대 홈쇼핑 사업자로 군림하는 등 한국 홈쇼핑의 위상을 알리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및 동남 아시아 등지에서 한국 상품과 한국 홈쇼핑 방송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며 “그동안 닦은 영업 노하우를 해당 시장에 소개할 수 있고 방송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출선 역할도 할 수 있어 앞으로도 해외 진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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