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국내 폭력조직의 수가 전국에 200개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직에 몸담고 있는 조직원 수는 5,400여명에 달한다.
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국내 폭력조직은 전국 216개 파 5,425명으로 지난해(5,384명)보다 약간 증가했다.
이 수치는 경찰이 관리하는 조직의 간부급이어서 실제 조직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1개 파 8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서울 22개 파 479명, 부산 22개 파 384명, 경남 18개 파 411명 순이었고 충남(17개 파, 288명)과 전북(16개 파, 408명), 인천(13개 파, 31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관리대상 조직원 기준으로는 충북의 '파라다이스파'가 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 향촌동파(75명), 부산 칠성파(71명), 인천 부평신촌파, 광주 국제PJ파(이하 65명), 충북 화성파(64명) 순이다.
한때 전국 최대 폭력조직으로 이름을 떨친 조양은의 양은이파와 김태촌의 범서방파는 현재 관리대상 조직원이 각각 26명과 11명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경찰에 검거된 폭력조직원은 2008년 5,411명에서 2009년 4,645명, 2010년 3,881명, 2011년 3,990명, 지난해 3,688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8월까지 1,732명이 검거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검거된 폭력조직원들의 범죄 유형은 폭력 행사 1,744명, 유흥업소 갈취 421명, 사행성 불법영업 등 77명, 마약류 불법유통 등 74명, 탈세ㆍ사채업 41명, 불법ㆍ변태영업 11명, 서민 갈취 6명 등이었다.
강 의원은 "최근 조폭이 기업형으로 진화하면서 합법 영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서민을 괴롭히고 있다"며 "경찰이 철저한 관리와 함께 수사역량을 높여 조폭의 지능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