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배아 줄기세포 분야 세계적 경쟁력 보유

성체줄기세포 연구도 실용화단계 진입

동물 난자를 활용한 핵이식 외에 줄기세포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국제적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줄기세포 분야는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뉜다. 이중 한국은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배양법은 크게 4가지. 황우석 교수팀이 주도해온 분야는 동종 체세포 핵이식의 한 방법에 불과하다.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황 교수팀,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 차병원, 그리고 황 교수 논문 진위 공방의 또 다른 당사자인 노성일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미즈메디병원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폐기 처분될 냉동잔여 배아를 녹여 이용하는 방법은 박세필 박사가 이끄는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에서 세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박 박사팀은 지난 2000년 8월 이 방법으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미국의 특허를 획득했다. 미즈메디병원도 불임시술에서 쓰고 남은 냉동배아를 가지고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차병원은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난자은행을 설립했었다. 특히 마리아생명공학연구소ㆍ미즈메디병원ㆍ차병원 등 3곳은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에 배아줄기세포 연구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경우는 미국이 독보적이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이를 이용해 심장병ㆍ파킨슨씨병ㆍ급성신부전증ㆍ실명ㆍ소아당뇨 등을 치료한 사례가 있다. 또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통해 40일 만에 척수재생 과정을 밟은 환자도 나왔다. 우리의 경우 가톨릭대 대전 성모병원이 최근 하반신 마비환자를 상대로 성체줄기세포 이식수술을 하기도 했다. 한양대학교 배상철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환자 4명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한 결과 3명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심혈관센터 김효수 교수팀은 3년간 200명 이상의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심장근육을 재생시키는 임상실험을 진행해왔으며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방오영 교수팀은 뇌중풍(뇌졸중) 환자 20명에게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시도했다. 우리도 성체줄기세포 치료법이 실용화 단계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황우석 교수는 국내 줄기세포 연구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며 “적잖은 과학자와 연구기관이 이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특허청이 조사한 줄기세포 국제특허 출원 현황을 보면 2004년 말 현재 전세계적으로 5,700여건이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중복특허를 제외하면 순수 특허는 1,900여건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태다. 국가별 집계는 현재 조사 중이다. 줄기세포 특허는 크게 ▦일반 줄기세포(배양 및 분리 등)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체세포 복제 및 수정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1,900여건의 특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성체줄기세포 관련으로 950여건(50%)에 이른다. 배아줄기세포 특허 출원은 380건(20%)인데 이중 대부분이 수정란 복제에 의한 것으로 특허청 조사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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