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구조개선등 내실 강화… 영업이익 10% 초과 달성
| SK네트웍스는 '서바이벌 플랜'을 수립하는 한편 6대 성장축을 선정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천연고무 플랜테이션 사업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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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53년 창사 이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종합상사의 위상을 지켜온 SK네트웍스는 방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와 전문화된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발 금융위기가 불러 온 글로벌 성장 정체를 극복하고 정보통신, 에너지 유통, 무역, 패션 등의 분야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SK네트웍스가 기록한 실적은 매출 10조1,531억원 및 영업이익 2,286억원이다. 사업 구조개선 및 매장 운영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내실을 강화하는데 성공해 경제위기 속에서도 당초 계획을 10% 초과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ㆍ외 유수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지난 1월 '위기 극복'과 '성장기회 포착'을 올해의 중점 과제로 삼아 본격적인 전략 실행에 나섰다. 먼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 가운데 각 사업에 닥쳐올 위기의 깊이와 기간을 예측하고 영향을 분석해 사업의 존립이 의심되는 생존분기점을 찾으며, 다양한 상황들을 가정한 시나리오 속에서 각 사업이 생존분기점에 이르지 않도록 '서바이벌 플랜'(Survival Plan)을 수립하고 시행에 나섰다.
이 같은 전략의 성과가 확연히 나타난 곳은 패션사업 분야.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에 따른 소비 감소로 패션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속에서도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본부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30%가 넘는 신장세를 보였다. 서바이벌 플랜에 따라 기존 중저가 위주의 패션 시장에서 눈을 돌려 프리스티지(Prestige)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온 전략이 주효 했다는 분석이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본부 관계자는 "오즈세컨과 같은 브랜드는 중국에서 명품 대접을 받을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패션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고객들이 프리스티지 브랜드 전문 유통업체로서 SK네트웍스를 확실히 인식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네트웍스는 또한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인식으로 '기존 사업구조 속에서의 통상적인 성장을 뛰어넘는 비약적 성장'을 의미하는 '인오거닉 그로스'(Inorganic Growth) 전략 추진에 나서 6개 미래 성장축 육성을 본격화했다. 광산개발은 물론 도로ㆍ항만 등 인프라 건설 및 후가공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형 자원개발과 ▦플랜테이션 ▦자동차 유통사업을 비롯해 유통의 길목을 장악하는 소비재 플랫폼 ▦금융사업 ▦모바일 플랫폼 사업 등이 바로 SK네트웍스의 새로운 6대 성장축이다.
이 가운데 플랜테이션 사업은 올 들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산림청으로부터 고무 플랜테이션 사업을 위한 산림개발허가권을 전격 취득, 서울 절반크기에 이르는 약 2만8,000 헥타르 규모의 토지에서 천연고무를 생산키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곳에 2013년까지 연간 2만4,000톤의 천연고무를 생산ㆍ가공하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고무 소비량의 6%에 이르는 수준이며 2013년부터 향후 30년 이상 매년 이 정도의 양을 SK네트웍스가 공급하게 된다.
이밖에 '스피드 메이트'를 필두로 한 SK네트웍스의 자동차 관련 서비스도 위력을 더해가고 있으며 패션ㆍ와인ㆍ골프용품 등 다양한 소비재를 판매하기 위한 복합화 된 형태의 신개념 유통채널 개발도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레콤 등 관계사들과 함께 한국의 선진적인 통신기술을 해외로 수출하는 모바일 플랫폼 사업 모델도 조만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악화라는 위기 속에서도 패션 및 자동차관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육성하는 한편 플랜테이션과 자원개발 등 국가경제의 기초를 책임지는 사업을 꾸준히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