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 스폿펀드가 최근 주가지수 급등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대 투신사들이 운용하는 스폿펀드 규모만 2조원에 달하며 올들어 조기 상환된 스폿펀드도 1조5,000억원이 넘는다.이들 스폿펀드는 단기고수익 실현을 위해 특정종목을 집중 매입했다가 10~20%대의 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 주식을 일시에 매도하고 있다.
최근 이들 펀드는 빅5등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를 주로 매매하는데 이로인해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현상이 증폭되고 있다.
일부 투신의 경우 스폿펀드와 일반 펀드를 같은 펀드매니저가 관리하므로써 펀드간 수익률 조작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예를들어 일반 펀드가 빅5 종목을 집중매수하는 시기에 맞춰 스폿펀드가 미리 해당 종목을 매입했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스폿펀드에 편입돼 있던 종목을 매도하고 이 물량을 일반 펀드가 되사가는 것이다.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빅5 종목은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돼 대부분의 투신사들은 스폿펀드의 이같은 이중 플레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이달초 주가지수가 급등세를 나타냈을 때 대형 3투신사들은 일제히 42개 스폿펀드를 상환했다. 이때 쏟아진 물량은 4,600억원에 달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주식이 일반 펀드에 재흡수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가 하룻만에 30포인트이상 급등락하는 극심한 일교차를 나타냈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스폿펀드는 목표수익을 단기간에 달성하기 위해 집중매수, 집중매도의 전략을 취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빅5 중심의 기관장세가 전개되고 있을 때는 시장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침체됐을 때는 증시 부양을 위해 스폿펀드의 활성화가 필요하지만 최근처럼 증시가 대세상승기에 진입하면 초단기운용 스폿펀드의 설정은 가급적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