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화합과 상생의 시대 열자"
망월동 5·18 기념사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분열을 극복하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이제 화합과 상생의 시대를 열어야 하며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명실상부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여야 지도부와 함께 광주 5.18 국립묘역에서 거행된 ‘제24주년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억압하고 배제하고 일방통행하던 권위주의 시대의 낡은 생각과 습관은 버려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이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이날 기념식에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 및 당선자들도 대거 참석해 달라진 정치권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우리당 천정배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후 “대통령이 돌아오고 민주개혁세력이 안정의석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제야 광주영령 앞에 떳떳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야당대표가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각 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기념행사 참석으로 관심을 끌었던 박 대표는 “얼마나 마음 아픈 세월을 살아오셨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5ㆍ18이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 정신이 지역을 뛰어넘어 한반도 전체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호남지역에 화해의 손짓을 내밀었다.
정상범기자 ssang@sed.co.kr
구동본 기자 dbkoo@sed.co.kr
입력시간 : 2004-05-18 1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