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건설업종 부실 여전…투자 신중을"

반짝 상승 불구 준공후 미분양등 해소안돼 실적악화 우려


증시 급락기에 ‘뭇매’를 맞았던 건설주들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지난 11월21일 올 들어 최저점(113.10포인트)을 찍은 후 약 30% 반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8%가량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큰 오름폭이다. 대주단 협약 등 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설주 투자에 대해 ‘부도는 면해도 부실은 여전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증권사의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여전히 ‘중립’으로 나타났다. 8~9월 전국 아파트 미분양 가구 수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감소폭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9월 미분양 아파트는 전월 대비 50가구 감소한 15만7,241가구에 달하고 있다. 조주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악성 미분양이라고 할 수 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월에 비해 342가구나 순증했다”며 “무엇보다 건설업종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건설수주 증가가 추세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건설사는 공사를 하고도 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늘어가고 있는데다 착공 이후에도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의 경우 매출채권 대손충당금이 지난해 582억원에서 올 3ㆍ4분기 현재 95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어났기 때문. 대우건설 역시 공사 미수금이 지난해 말 2조2,892억원에서 3ㆍ4분기에는 2조4,460억원으로 불어났다. 강승민 NH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되는 미분양 주택이 많아 미분양 주택에 대한 본격적인 대손상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공사물량에 대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어 실적악화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대주단 가입으로 채권 만기연장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사이 미분양 해소 및 신규 수주가 늘어나지 않으면 단순 ‘시간 벌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32개 건설업체가 내년 3ㆍ4분기까지 상환 또는 만기연장해야 하는 장단기 차입금은 8조8,000억원이 넘는다. 또 만기가 파악되지 않은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우발채무 규모까지 합칠 경우 유동성 부채는 총 13조원에 달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주단 가입, 미분양 주택 관련 양도세 논란은 건설업종 투자의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주요 건설사에 대한 선별적 투자 외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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