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대우] 자동차 무이자 할부판매 중단

현대와 대우자동차가 내년 2월을 기해 자동차 장기무이자 할부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현대·대우자동차가 이같은 방침을 내린 것은 최근 자동차 내수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무이자 할부판매를 하지 않아도 매출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자동차업계가 2사체제로 굳어짐에 따라 출혈경쟁인 무이자 할부판매를 2사 합의만으로 중단시킬 수 있게 된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동차 재고가 완전히 소진되는 내년 2월부터는 장기무이자판매를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대우자동차의 판매책임자들이 국내 자동차업계의 시장상황과 경영에 대한 입장을 같이하고 무리한 판매확대 정책을 자제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에 따라 98년식 재고가 완전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2월초를 기해 현재 24개월까지 실시하고 있는 장기무이자 할부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자동차업체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판매부문 책임자들이 만나 무이자할부판매 중단을 약속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킨 적이 없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회사가 양사체제로 재편된 만큼 자동차업계는 이번 합의로 국내에서 자동차 장기무이자 판매가 완전히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와 대우·기아자동차 판매부문 최고책임자들은 올초에도 장기무이자 할부판매를 중단하기로 약속했으나 기아가 경영압박을 이유로 무이자판매를 재개하자 대우와 현대도 연말을 맞아 약속을 번복했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대우자동차 모두가 수익경영을 선언하고 나서 과거와는 달리 무이자할부판매 중단에 대한 합의가 지켜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산차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외제차는 고급차, 국산차는 저급차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제대로 값을 받아야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내수판매 규모가 약 70%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鄭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국내자동차 판매가격 구조가 내년부터 판이하게 달라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대우 역시 무이자할부판매 중단에 적극 동의하고 있다. 대우자동차 고위관계자는 『현대와 대우·기아자동차가 내년초부터 잇따라 신차를 내놓는데다 각사가 내년을 내부 구조조정의 원년으로 보고 수익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무이자할부판매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판매부문 책임자들이 과거의 전례를 깨고 연말에 전격적으로 회동, 무이자 할부판매를 중단한다는 데 합의한 것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자동차 2사체제의 부작용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량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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