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작고작가 미술품은 경매가 너무 올랐다"<br>홍경택등 '이머징스타 10인' 성장성 대비 저평가<br>젊은 컬렉터들 취향에도 맞아 수요 꾸준히 증가
| 2007년 4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1700만원에 낙찰된 홍경택의 2005년도작 '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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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서울옥션 옥션쇼에서 640만원에 낙찰된 이환권의 조각 '먼곳을 보는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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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 16일 서울옥션 옥션쇼에서 4,800만원에 낙찰된 안성하의 2004년도작 '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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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주도해 왔던 작고 작가와 중견 작가의 작품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거래가 주춤해지고 있는 틈을 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새로운 미술품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술품 경매업계에 따르면 박수근ㆍ천경자ㆍ김환기 등 이른바 블루칩(초우량주)으로 불리는 작가들과 이대원ㆍ도상봉ㆍ이우환 등 옐로칩(우량주)으로 평가받던 작가들의 유화 걸작품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최고 10배 이상 올라 경매에서 유찰되는 숫자가 늘어나는 등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컷팅엣지'(첨단) 그룹에 속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의 작품은 저평가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점차 미술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들 중 특히 홍경택ㆍ최소영ㆍ안성하ㆍ이환권ㆍ지용호ㆍ최영걸ㆍ도성욱ㆍ윤병락ㆍ이동재ㆍ이지송 등의 가격 성장세가 뚜렷해 이른바 '이머징 스타 10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해외서 인지도 높아지며 가격 올라=이들 이머징 스타 10인방은 1968년~1980년대 출생한 젊은 작가들로 지난 2005년 소더비ㆍ크리스티 등의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을 통해 소개되면서 국내외 컬렉터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작품 가격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한 것은 올해 들어서다. 대표적인 사례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 극사실로 묘사하는 작가 홍경택.
1년 전만 해도 200만원~1,500만원 선에 머물렀던 그의 작품 가격은 올들어 4,000~5,000만원선에 거래돼 4배 이상 올랐다.
올 5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의 작품 '연필Ⅰ'(581×259cm)이 추정가의 10배를 상회하는 648만 홍콩달러(한화 약 7억7,000만원)에 낙찰된 것이 작품가격 상승의 계기가 된 것. 20호 크기의 작품 중에는 16배가 오른 것도 있다.
2006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250만원에 낙찰된 '미스 유 머치(Miss You Much, 53×45㎝, 2005년)와 유형과 크기가 비슷한 작품이 올 9월 16일 열린 서울옥션의 옥션쇼에서는 4,000만원에 낙찰됐다.
담배ㆍ사탕 등을 극사실로 그리는 안성하 작가의 경우도 마찬가지. 2006년 10월 서울옥션 부산경매에서 1,150만원에 낙찰된 120호 크기의 '담배'(194×88㎝)가 올해 열린 옥션쇼에서 다시 출품돼 4,8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1년 동안 4배 이상이 오른 셈이다. 그 밖에도 이환권ㆍ최소영ㆍ이지송 등의 작품 가격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1,000만원 내외로도 작품성 높은 미술품 투자 가능=젊은 작가들의 가장 큰 매력은 수십억원 이상에 거래되는 블루칩이나 옐로칩 작가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일반 직장인들도 어렵잖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블루칩 작가들의 걸작을 집에 걸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최소 5억 이상은 있어야 하지만 이들 작품을 구입하려 한다면 400만원 이상 2,000만원 미만이면 충분하다.
김환권의 조각은 400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하며 홍경택ㆍ안성하 등의 그림은 1,000만원대로 구입 가능하다.
이들 작품들은 경매에서 주목받는 것과 동시에 최근 미술계에 유입되고 있는 젊은 컬렉터들의 취향에도 맞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은 올 11월 25일 홍콩에서 열릴 '크리스티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에도 출품이 확정돼 가격 상승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