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20일 “만기 5년짜리 총 7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금리 8.95%에 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기업 중 처음으로 발행에 성공한 것으로 포스코는 이 자금을 원료구매, 국내 설비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 대비 736.7bp 가산한 수준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다고 평가된다. 포스코의 이번 해외채권 발행에는 신용도를 높게 평가한 미국ㆍ아시아ㆍ유럽 등 300여개 투자기관이 참여해 당초 계획한 규모의 네 배 이상인 약 33억달러를 주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대규모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해 해외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외환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달러의 해외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는 자금조달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이날 공시를 통해 아시아 및 유럽 투자가를 대상으로 1.75%의 확정금리로 3억3,252만8,000달러의 5년 만기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EB는 SK텔레콤 자사주를 기초로 발행된 것으로 지난 2004년 발행된 교환사채의 차환을 위한 것이다. 교환가액은 기준일인 19일 종가 18만7,000원에 23%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23만11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