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2조엔 가까이 끌어올릴 전망이라고 도쿄신문이 1일 제일생명 경제연구소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제일생명 경제연구소는 올 7~8월 평균기온이 무더위를 연출했던 지난 1994년(도쿄 평균 29.4도)의 수준을 기록하면 에어컨과 맥주, 청량음료 등 여름상품의 소비가 9,424억엔 증가하고 2차 파급효과를 포함한 실질GDP는 1조9,581억엔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다음달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박막형TV와 DVD플레이어 등 가전제품의 판매도 활황세를 타 ‘올림픽 효과’에 의한 가전제품 매출이 4,072억엔에 이르러 일본의 경기회복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쿄의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육박하고 거의 한달째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일본최대의 가전양판점인 비쿠카메라의 점포에서는 7월 에어컨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했다. 기린맥주의 맥주와 발포주 판매도 지난 달 작년동월대비 15% 늘었다. 맥주업계에서는 온도가 1도 상승할 때마다 맥주소비가 100만병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올림픽 특수까지 겹치면서 10만엔대인 고가의 에어컨과 박막형 TV와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가전이 동시에 팔려나가는 진기한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신소재의 양복주문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폭주해 해당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의 경제전문가들은 “‘냉하(冷夏)’였던 지난해는 따뜻한 캔커피의 판매가 늘고 온천지가 인기였지만 관련제품과 서비스의 판매증가는 584억엔으로 제한적이었으나, 찜통더위는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