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10대 지적장애 여성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20여명의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에이즈 감염사실을 숨기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성들과 만나 돈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A양(19)을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양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3명은 성매매 특별법 위반으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지난 2월 시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감염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9월 가출한 뒤 인터넷 채팅을 통해 B씨 등을 만나 수영구의 모텔 등지에서 5~1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성관계를 가지기 전 피임기구를 사용하자고 권유했으나 남성들은 모두 거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채팅 내역 등을 토대로 A양이 모두 20여명의 남성들과 성매매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A양과 성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들은 보건소에서 에이즈 감염 검사결과를 기다리거나 검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A양이 인신구속보다는 치료하는 쪽이 나을 것 같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