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반집 승부라고 말하고 있었다. 한때 백이 유망해 보인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던 샤오웨이강도 입을 다물었고 역시 비슷한 진단을 내렸던 조훈현도 말이 없었다. 반집 승부는 그야말로 머리카락 한 올의 차이에 불과하다. 바람만 스쳐도 날아간다. 흑35로 꽉 이을 것은 노림을 지닌 웅크림이다. 프로가 웅크릴 때는 반드시 노림이 있다. 백이 보강하지 않으면 참고도1의 흑1로 끼울 예정이다. 흑7까지로 백 한 점이 떨어지게 되면 승부는 이것으로 끝. 황이중이 백30으로 연결하여 그 수단을 막았다. "반집은 반집인데 흑이 지는 반집 같아요."(김성룡) 흑31이 놓였을 때 나온 진단이었다. 백은 60집 확보. 흑은 66집. 숨막히는 접전이다. 덤 6집반이 새삼 커보인다. 다른 한판의 준결승은 콩지에7단과 저우루이양5단이 다투고 있다. 그 판은 콩지에가 승세를 굳혔다고 한다. 황이중이 백40으로 꽉 잇자 김성룡이 고개를 갸웃. "완착성인데요. 그곳은 흑이 끊어봤자 후수여서 별것이 없는데."(김성룡) "사고만 나지 않으며 이긴다고 믿고 있는 거겠지."(김승준) 백44 역시 서두를 이유가 없는 수순이었다. 이 수로는 참고도2의 백1, 3으로 중앙을 단속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이세돌이 51로 끊는 것을 보고 김성룡이 소리를 질렀다. "잘한다. 이젠 얘기가 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