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김우중회장] 수술후 인생관 바꿨다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죽는게 뭐 그리 큰 문젠가』『살고 죽는게 뭔지. 사회에 페 안끼치며 사는건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다. 이젠 베푸는 일을 많이 해야겠다』 인생관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의 대화처럼 들리지만 사실은 한 사람이 시간의 추이에 따라 차례로 한 말이다. 주인공은 김우중전경련회장(대우회장). 10일 대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金회장은 지난해 11월15일 만성경막하 혈종으로 심야에 긴급 뇌수술을 받은이후 생사관이 무척 많이 변했다는 것. 당장 두 발언을 놓고보면 金회장은 죽음을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한 입장도 뚜렷해졌다. 金회장은 수술 전까지만 해도 일에 대한 정열에서 누구에도 뒤지지않는 사람이었던 만큼 죽음이란 화두에는 무척 둔감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우 고위관계자는 이렇게 회고했다. 『오래전 대우그룹 임원들을 대상으로 김동길 전 연세대교수가 죽음을 주제로 강의를 한 일이 있다. 당시 金교수는 마흔이 넘으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의했다. 그런데 金회장은 강의 후 임원들과 차를 들면서 죽는 문제에 너무 신경쓰지 말라는 요지의 얘기를 했다. 金회장은 그런 사람이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인식도 달라졌다. 金회장이 돈에 관해 얘기한 경우 대개는 『돈을 잘 써야한다』는 정도였다고 한다. 사람들은 쓸 곳에 제대로 써야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런 金회장이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론 베풀면서 살겠다』고 했다. 물론 대우 관계자들도 처음 듣는 얘기여서인지 요즘 그 의미를 파악하느라 애를 먹고있다. 「베푸는 삶」의 의미를 곱씹는 사람들은 金회장이 과연 어떻게 사회에 베풀 것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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