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매 시장에 나왔던 아파트의 취하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5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경매 물건으로 나온 서울 시내 아파트 중 경매가 취하된 건수는 모두 95건으로 진행건수 554건의 17.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1월(9.5%)의 두 배 수준이다. 취하 물건은 호재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가 주를 이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삼부아파트 136㎡형은 감정가 11억원에 경매에 붙여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6월 취하됐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136㎡형의 호가는 현재 11억 2,000~11억6,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감정가 9억원의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97㎡형 역시 한번 유찰돼 7억 2,000만원으로 경매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지난 2일 취하됐다. 현재 은마아파트 97㎡형의 매도호가는 9억~ 9억 5,000만원 선이다.
전문가들은 경매에 나온 물건이 취하되는 것은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지옥션의 강은 팀장은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어떻게든 취하시키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저금리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늘어난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