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금지 위헌 결정으로 헌법재판소 홈페이지(WWW.CCOURT.GO.KR)가 몸살을 앓았다.28일 헌재 사이트 게시판의 「의견과 질문」에는 전날 결정을 비판·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빗발쳤다.
「유전과외,무전피멍」「망국병이 도지려나」「도대체 뭐하는 거냐」 등의 제목으로 쏟아진 의견에는 결정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도 있었지만 대부분 헌재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헌재는 가진 자들의 관변단체』 『헌재를 헌법에서 삭제하자』 등의 분노·울분이 뒤엉킨 비난부터 『헌법을 고쳐서라도 과외를 금지시키자』 『외국인을 재판관으로 앉혀놓는 게 낫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왔다.
결정에 공감하는 글에는 「전면적으로 환영한다」는 제목으로『과외양성화가 사교육기관간의 경쟁을 유도해 과외비 인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한 글이 유일했다.
한편 이날 헌재에는 아침부터 항의전화가 빗발쳤으나 헌재 재판관을 비롯한 전직원이 체육행사에 가 사무실을 비우는 바람에 당직직원들만 진땀을 뺐다.
한영일기자HANUL@SED.CO.KR
입력시간 2000/04/28 17: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