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아자 내달부터 대반격 나선다

◎세피아·포텐샤 후속모델·웨건형 크레도스 속속출시/자율출퇴근­승용·상용차 전담폐지 등 마케팅 강화도기아자동차(대표 김영귀)가 기의 축적을 끝내고 6월부터 대반격에 나선다. 국내 정상을 지켜온 현대와 「신차 3형제」(라노스­누비라­레간자)를 앞세우고 승용 2위 자리에 올라선 대우자동차의 틈바구니에서 시장흐름에만 의존해온 기아가 잇단 신차출시, 자동차판매회사 설립, 내부조직 정비, 생산규모 확대 등을 통해 6월부터 본격적인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대우에게 내줬던 승용2위 자리를 되찾는다는 의지다. 기아의 비밀병기는 우선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밀리에 개발해온 세피아 후속모델 S­Ⅱ와 포텐샤 후속모델 T­Ⅱ, 웨건경 크레도스 「베가본드」 등 속출하게될 신모델. 기아는 T­Ⅱ를 6월안에 판매하고, S­Ⅱ는 7월부터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베가본드의 경우 가을께나 내보낼 방침이지만 왜건이 통상 레저용차라는 특성을 감안, 최대한 양산시기를 앞당겨 빠르면 7월에도 내놓을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기아가 기대를 거는 모델은 S­Ⅱ. 외형과 내부 디자인이 크게 바뀐데다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세피아보다 전체적으로 보디가 커졌다. 엔터프라이즈와 프런티어 등 이에앞서 내놓은 신차들도 요즘 출고적체가 빚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는 이에 앞서 이달안에 판매회사 설립을 마무리하고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 마케팅력의 대수술에 나선다. 판매회사는 모든 정책을 영업위주로 전환하고 인력도 강화한다. 이를위해 기아자판은 출퇴근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출퇴근 탄력운영제는 예를들어 과거에는 영업사원들도 관리직과 같이 모두 8시 30분에 출근했으나 실제적인 영업시간인 9시 이후로 늦추고 대신 퇴근시간을 늦추는 것. 승용차와 상용차 전담영업사원제도 곧 폐지작업에 들어간다. 과거에는 승용전담사원은 승용차만, 상용전담사원은 상용차만 팔았으나 벽이 허물어지게돼 판매확대에 큰 일조를 할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기아를 흔히 차는 잘 만드는데 마케팅력이 약했다고 평했는데 이는 관리부문의 힘이 컸기 때문』이라며 『신차가 쏟아지는 마당에 판매 전문회사가 설립돼 모든 정책중심을 판매로 돌리게 됨으로 승용시장 2위 복귀도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1위 싸움을 벌였던 현대­대우에 이어 6월부터는 기아­대우의 2위싸움도 격전으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욕적인 목표는 지난 3·4월 두달 연속 4만이상씩 실어내는 수출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기아는 수출호조와 내수공략을 위해 증설 등 생산라인 재조정작업에 돌입했다. 6월부터 아산공장의 스포티지 일생산량을 4백50대로 늘리고 세피아는 기존 7백70대에서 8백대로 늘리기로 했다. 엔터프라이즈도 일 80대에서 1백대로 늘린다. 기아는 이같은 조정과 함께 아산만 공장 도장공장을 개조, 7월말까지 생산캐퍼를 현재 33만대에서 40만대로 늘려 무기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정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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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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