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업률:5/직업별 취업자(경제교실)

◎「한국표준직업분류」 9가지로 나눠/「전문·행정관리직」 30년새 14% 증가『전 전화로 물건을 팔아요』. 영화 「접속」에서 여주인공이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설명하는 그녀의 직업은 「텔레마케터(telemarketer)」이다. 얼마전에는 국내에 「나무 코디네이터」 라는 직업이 소개된 적이 있다. 집에 궁합이 맞는 나무를 선정하고, 심어주고, 가꿔주고, 치료까지 하는 직업이란다. 우리나라가 과거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다시 정보사회로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취업자들이 하는 일의 내용, 즉 직업도 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에는 없었던 자격증이 속출하고, 대학에서는 시대 변화를 따라 잡기 위하여 「스포츠레저학과」, 「골프지도학과」, 「노인복지학과」, 「경호학과」, 「인간생활학과」 등 과거에 생각지도 못한 학과들이 생겨나고 구태의연한 학과들이 사라지고 있다. IMF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정부가 결정을 내린 이후 각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직원 감축규모를 발표하여 직장인들은 앞으로 더욱 더 늘어날 「명예퇴직」, 「조기퇴직」의 불안때문에 「평생직장」의 개념이 깨지고 「평생직업」의 전문성 중시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별 분포를 파악하는 것도 고용통계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분야중의 하나이다. 매월 실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는 취업자에게 「맡은 일의 종류와 직위」를 질문한다. 응답된 내용은 국제노동기구(ILO)가 제시한 「국제표준직업분류」를 근거로 국내의 산업구조 및 직업실태를 반영할 수 있도록 92년에 작성된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라 크게 9가지로 분류되고 있다. 9대분류를 보면 ①입법공무원,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 ②전문가, ③기술공 및 준전문가, ④사무직원, ⑤서비스근로자 및 상점과 시장판매 근로자, ⑥농업 및 어업숙련 근로자, ⑦기능원 및 관련 기능 근로자, ⑧장치, 기계조작원 및 조립원, ⑨단순노무직 근로자이다. 노동부와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95년에 발간한 「한국직업사전」에는 무려 1만1천5백37가지의 직업이 수록되어 있다. 최근 정보화와 관련되어 속출되는 직종을 감안한다면 우리 주변에는 엄청나게 많은 직업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직업을 평소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서류 작성시 직업을 물으면 회사원, 공무원 또는 상업이라 쓴다. 사실 이같은 직명은 직업분류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예를들면 공무원이라도 하는 일에 따라 위에서 언급된 9가지 대분류중 하나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위의 대분류 기준에 따라 본인의 직업을 기억해주면 좋겠다. 직업분류기준에 따라 취업자는 「전문·기술·행정관리직」, 「사무직」, 「서비스·판매직」, 「농림어업직」, 「기능·단순노무직」으로 집계·발표하고 있는데 63년에는 당시의 산업구조를 반영하듯 「농·림·수산업 종사자」가 62.9%를 차지하고 「전문·행정·관리직 종사자」는 3.3%에 불과하였으나 96년에는 그 비율이 각각 11.5%, 17.0%로 바뀌었다.<이화영·통계청 사회통계과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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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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