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살인까지 부른 '일자리 전쟁'

경남 진주 인력사무소서 칼부림… 2명 사망·1명 중상

경남 진주의 한 인력 사무소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두 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다.

17일 오전 6시30분쯤 경남 진주시 강남동의 한 인력공사 사무실 안팎에서 전모(55)씨가 휘두른 흉기에 윤모(57)씨와 양모(63)씨가 찔려 숨졌다. 또 김모(55)씨는 어깨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전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300여m 달아났다가 112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전씨는 4개월 전부터 인력 사무소에 나오다 일자리를 두고 중국 동포에게 불만을 품고 지난 16일 낮 인근 시장에서 훔친 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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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한국 여자 다 잡아가는 흑사회 깡패를 죽여야 한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인력 사무소에 나오면서 전씨와 평소 안면은 있지만 잘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닌 것으로 봐서 일자리 때문에 평소 감정이 있었는지를 캐고 있다.

전씨는 이날 인력공사 사무실 앞에서 노동일을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던 김씨에게 갑자기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뒤 사무실로 들어가 대기하고 있던 윤씨와 양씨를 마구 찔러 숨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씨가 술에 취했거나 마약류를 복용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살다가 이혼한 뒤 1년여 전에 진주로 이사해 인력공사를 통해 막노동을 하며 생활해오다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정신과 치료 전력이 있는지와 정확한 범행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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