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내년 상반기부터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펀드시장을 직접 공략한다. 미래에셋은 이를 위해 연내 현지 운용사와의 제휴 형태로 상하이에 운용회사를 설립한 뒤 내년부터 중국인을 대상으로 위안화로 설계된 펀드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국내에서 자금을 모집해 해외 펀드를 운용하고는 있지만 현지인을 대상으로 직접 펀드 판매에 나선 것은 미래에셋이 처음이다. 중국을 방문한 박현주(사진)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4일 “내년 상반기부터 중국 현지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안화 비즈니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7~8명 수준인 미래에셋 중국 담당 인력을 대폭 확충해 중국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 운용사 현지법인을 두고 총 10개 펀드를 통해 2조2,000억원을 운용하고 있지만 이는 100%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다. 현재까지 국내 금융기관 중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현지인들의 자금을 끌어 모아 상품을 운용한 사례는 전무하다. 미래에셋 측은 “중국 법규상 해외 업체의 현지 운용사 설립은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서만 가능한 실정”이라며 “현재 현지 업체의 지분 인수나 합작사 설립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 중이며 협상 대상이 상당 부분 압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특히 “연내 베이징에 가시적인 투자가 있을 계획”이라며 “자산운용과 증권사 순으로 중국에 진출해 내년 중 중국인 투자자금을 끌어모으는 위안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베이징 투자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이번 중국 방문일정에 톈진이 포함돼 있던 점 등을 감안할 때 빈하이 경제특구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