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경기개선 여지 없어 당분간 반등 힘들듯

■ 코스피 닷새만에 1,100선 깨져<br>연기금 막판 가세 불구 외국인·투신 '팔자' 지속<br>주말 美생산·소비자 물가지표 따라 향방 좌우


새벽에 전해진 뉴욕증시 급락소식이 지수급락을 예고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악화 소식과 더불어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구제금융안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5% 안팎의 폭락세를 연출했다. 뉴욕증시 폭락 영향으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42포인트(3.15%) 급락한 1,088.44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장 막판까지 50포인트 넘는 폭락세가 지속됐지만 마감 10분을 앞둔 동시호가에서 연기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신성건설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건설사 연쇄도산 우려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틀째 꽁꽁 얼어붙게 했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건설주와 은행주가 직격탄을 맞으며 지수급락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지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KB금융(-5.14%), 신한지주(-6.43%), 대우건설(-10.95%), 대림산업(-10.95%), GS건설(-6.66%) 등도 나란히 급락했다. 여기에 한동안 지수하락을 힘겹게 방어했던 프로그램매매가 옵션만기일을 맞아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3,587억원 팔자에 나서며 순매도 공세를 이어갔고 투신도 나흘 만에 순매도로 전환, 1,41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연기금이 각각 4,164억원, 1,068억원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하락을 방어했다. 지수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극단적인 분위기는 일단 지나가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이전 반등세를 유도했던 수준의 강력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감이 쉽게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이날 나타났듯 지수를 받치고 있는 수급여건도 외부악재에 민감하게 휘둘릴 정도로 허약하다. 특히 풍부한 실탄을 갖추고 있는 연기금은 증시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지만 이마저도 지수안전판은 될지언정 지수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다만 새로운 증시안정 대책이 나오거나 조만간 발표될 지표에서 기대이상의 수치가 확인될 경우 단기호재로는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말과 다음주에 미국에서 소비지수 및 생산자ㆍ소비자 물가지수가 나오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단기적으로 지수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거시적인 면에서 볼 땐 여전히 경제개선 여지가 없어 지수는 1,000~1,100선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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