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대책으로 민간 부문의 주택공급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설업 체감경기가 다시 싸늘하게 식고 있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8.9를 기록, 전월 대비 19.8포인트나 급락했다. CBSI는 지난해 8월 37.8로 바닥을 친 뒤 9월 50.9, 11월 82.8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여 왔으나 ‘1·11 부동산 대책’에서 민간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공개 방침이 확정되면서 직접적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 공종별 지수도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주택물량지수는 무려 40.9포인트나 떨어진 42.1을 기록했다.
대형ㆍ중소 건설업체와 수도권ㆍ지방 업체간 양극화도 한층 심화됐다. 대형 업체가 70.0의 지수를 보인 반면 중견·중소 업체는 각각 57.7과 47.4에 그쳤다. 서울소재 업체의 BSI는 67.4였고 지방 업체는 42.6에 머물렀다.
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1월은 보통 시기적 요인에 의해 지수가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유난히 컸다”며 “특히 지방업체의 경우 물량지수가 최근 수년간 최저치인 38.5까지 떨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