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4,91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산업은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GM대우에 실질적 자금지원을 하는 셈이다.
GM대우는 지난 8월28일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오는 10월21일 청약을 받기로 했다. 신주 수는 보통주 1억6,268만9,346주로 기존 주주의 경우 1주당 0.643568주를 청약할 수 있다. 발행가액은 주당 3,019원이다. 현재 GM대우의 지분율은 미국 GM 48.19%, 스즈키 11.24%, 상하이자동차 9.89% 등 GM 관련 계열사들이 72.03%, 산은이 27.97% 등이다. 이에 따라 산은이 청약할 수 있는 액수는 1,373억원이며 GM 본사 2,367억원을 비롯해 GM 관련 계열사가 3,537억원 정도다. 하지만 실권주가 발생하면 회사는 청약을 희망하는 구주주 및 GM오토모티브홀딩스에 실권주 전체를 청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GM이나 산은이 청약하는 액수는 유동적이다.
업계는 GM대우가 자금지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그동안 GM 본사 및 산은과 다각도의 협의를 진행해온 점으로 미뤄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한 사전 합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GM 본사가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아직 본사 차원의 여러 절차가 남아 있고 산은 등 여러 주주들은 각자의 생각과 뜻에 따라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은은 사안이 민감한 만큼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은의 한 고위관계자는 “주말은 지나봐야 결정될 것”이라며 “참여 여부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