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나은행 '마이크로 크레디트'사업 시작

< 마이크로크레디트 : 저소득계층 창업·경영자금 지원 ><br>내달부터 무보증·무담보로 최대 2,000만원 까지 대출


하나은행이 저소득 금융소외계층의 창업ㆍ경영지원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의 최고 대출한도가 3억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축소돼 오는 9월부터 시행된다. 하나은행은 일단 대출한도를 2,000만원으로 제한하지만 정부와 여론 등의 동향을 봐가며 한도를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하나희망재단 설립허가를 받아 오는 9월 100억원을 출연, 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재단 설립을 발표한 후 1년2개월 만이다. 출연금은 단계적으로 300억원까지 확대된다. 하나희망재단은 최대 2,000만원을 연 3%의 조건으로 ▦무담보ㆍ무보증 신용대출 ▦1년 거치 4년 원금분할 상환 방식으로 5년까지 빌려준다. 대출대상은 금융소외계층으로 ▦기초생활보호대상자 ▦근로장려금 신청자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 ▦무신용자 등이다. 대출심사 및 대상자 확정작업은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에서 전담한다. 희망제작소는 자금운용ㆍ고객 서비스ㆍ재무ㆍ상품전략ㆍ법률자문 등 종합 경영컨설팅도 제공해 지속 가능한 소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업지원을 원할 경우 '희망제작소 소기업발전소'에 상담을 신청한 후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인터뷰를 거쳐 대상자를 선발한다. 교육과 훈련이 끝나면 하나희망재단으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된다. 당초 하나은행은 창업지원 자금을 1인당 최저 5,000만원에서 최고 3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 3월 대출 이자 수입에 대해 법인세 부과를 면제 받는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총 대출액 2,000만원 이하, 금리 연 6.3% 이하'로 제한하면서 대출금액이 2,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처음 계획보다는 지원금액이 줄었지만, 일단 이렇게라도 시작해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재단 출범 이후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 대출금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단순한 금융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기업 창업 모델을 통해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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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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