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6월 2일] 中企 인력난 해소 인식개선 뒤따라야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 흔히 자금ㆍ사람ㆍ마케팅ㆍ기술개발을 꼽는다. 그중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성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사람을 구하는 문제다. 기술이나 마케팅 문제도 결국 ‘사람문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이 인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은 기업경쟁력과 직결돼있다. 중소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 2007년 인력실태조사결과에 의하면 구직활동 포기자를 포함한 청년실업자가 100만명에 달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약 23만명이라는 인력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열악한 근무여건이나 기업현장과 괴리된 교육과정의 문제, 사회전반의 고학력풍조 등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뿌리깊이 박혀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다. 청년 구직자는 ‘중소기업’하면 먼저 먼지 나는 공장을 떠올려 비록 쉬더라도 중소기업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 우스갯소리이기는 하지만 중년층 이상의 직장인들 대다수는 어렸을 때 부모님에게 공부 안 하면 공장가서 작업복 입고 일하고 공부 잘하면 하얀 셔츠에 넥타이 매고 시원한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다는 훈계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뇌리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중소기업은 힘들고 가급적이면 가고 싶지 않은 대상으로 각인돼 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인식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리서치전문기업 엠브레인의 조사결과를 보면 공익캠페인 시청자의 64%, 중소기업을 소재로 한 미니다큐멘터리 시청자의 75%가 중소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부정적 인식도 바뀌었다고 답하면서도 정작 본인이나 자녀의 중소기업 취업의사를 묻자 “아직은”이라 답한 것이다. 중소기업 인력난은 대기업과의 근로조건 격차가 존재하는 한 완전한 해소는 어렵다. 국민들의 근본적인 인식개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이제 자랑스럽게 중소기업 입사지원서를 내보일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열기 위해 정부ㆍ기업ㆍ국민 삼위일체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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