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상(오른쪽) 삼성전자 DMC연구소 상무가 23일북유럽 최대 통신사인 텔리아소네라의 케네스 칼버그 회장과 LTE 단말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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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벌루션(LTE) 단말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에 이어 LTE까지 두 가지 기술을 모두 상용화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글로벌 4G 통신장비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23일 내년 초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 등에서 세계 최초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북유럽 최대 통신사 텔리아소네라에 LTE 단말기를 단독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텔리아소네라에 공급하는 LTE 단말기는 노트PC•넷북 등에 꽂아 사용할 수 있는 USB 동글 타입으로 2.6㎓대 주파수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내에 시범서비스를 위한 테스트용 단말기를 제공한 뒤 내년 초 서비스 상용화 시점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단말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케네스 칼버그 텔리아소네라 회장은 "삼성전자 단말기는 내년 초 유럽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LTE 서비스를 상용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부사장)은 "미래 통신발전의 중요한 시발점이 될 세계 최초 LTE 상용화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LTE 상용화 기술을 정하는 국제협의체 최고 의결기구에 3년 연속 진출했다. 최근 열린 LTE 상용화 기술 국제협의체인 'LSTI'의 이사회에서 내년도 회원사로 선출됐다. LSTI는 LTE의 조기 상용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 5월에 창설된 국제기술협의체로 삼성전자•보다폰•차이나모바일•노키아•에릭슨•퀄컴 등 39개사가 참여해 결성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와이브로를 상용화해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21개국 25개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관련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미주 지역뿐만 아니라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에도 와이브로 장비 공급을 늘려 세계시장 점유율을 올해 35%에서 내년 4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현재 전세계 어디서나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며 "와이브로는 기술 표준화, 상용화, 본격 사업화 등 모든 단계에서 4세대 통신기술 중 가장 앞서 있고 칩•단말•시스템 등 전 분야에서 참여업체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와이브로 장비시장은 25억달러, 오는 2012년 38억달러, 2013년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