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러시아·印 '미술 이머징마켓'으로 뜬다

러 석유부호들 중심으로 시장 급성장<br>인도도 최근 10년간 30배 이상 커져<br>청담동 유진갤러리서 7월말까지 러·印 작가전


영국과 미국, 경제 성장으로 최근 급부상한 중국의 뒤를 이을 미술시장의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으로 러시아와 인도가 주목 받고 있다. 러시아미술은 세계적인 경제불황에도 끄떡없는 러시아 석유 부호들이 최상층 컬렉터로서 자국 문화를 밀어올리는 중이다. 지난해 러시아 작가 콘스탄틴 소모프의 ‘무지개’가 추정가의 6배를 넘긴 약 70억원(370만파운드)에 낙찰돼 러시아 회화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러시아 미술시장은 10배 이상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인도 역시 최근 10년간 미술시장이 30배 이상 커졌고, 특히 지난 3년 동안 국제 시장에서 인도작가의 작품은 15~20배씩 뛰었다. 정부의 정책적 작가 지원과 함께 인도에 거주하지 않으나 금융ㆍIT업계에서 자라난 인도출신 신흥 부호들이 자국 미술을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는 경제적 바탕 함께 문화ㆍ역사적 전통이 배경이 돼 향후 지속적으로 미술시장에서 저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 소장은 “두 나라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동시에 탄탄한 문화적 깊이를 보유하고 있어 예술적인 깊이를 중시하는 고급 컬랙터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주요 경매 회사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와 인도 현대미술을 위한 별도의 섹션을 마련, 미술시장의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러시아와 인도 미술을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편. 청담동 유진갤러리가 이 같은 상황에 오는 5일부터 7월말까지 ‘러시아와 인도 작가전’을 마련한다. 5일부터 시작되는 러시아 작가전에서는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로 주목받은 아티스트그룹 AES+F와 영상작가 그룹 블루수프(BLUESOUP)가 소개된다. AES+F는 건축ㆍ그래픽아트ㆍ사진을 전공한 4명의 작가로 구성됐고 각자의 이름 이니셜을 조합해 팀 이름을 지었다. 이들의 작품 속 모델은 모두 볼쇼이 발레단원이며, 서로에게 무기를 휘두르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도 피와 상처 하나 없는 모습으로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는 정치적으로 억압받기 전 소련의 찬란했던 문화와 현재 러시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웅장한 풍경을 촬영한 뒤 재가공해 전시하는 블루수프는 실재하지 않는 허상임에도 자연을 그대로 옮긴 듯한 신비한 느낌을 선사한다. 6월20일부터 열리는 인도작가전에는 여류작가 프라작타 포트니스(Prajakta Potnis)가 대표로 나선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몽환적으로 표현해 내는 작가로 차세대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외에도 3명의 인도 작가들이 가세할 예정이다. (02)3444-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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